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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0%가 깔고 살던 구들장, 세계 문화유산 등재될까

2022-11-11 4,266 Dailymotion

 
전남 보성군 오봉산에는 기묘한 모양의 탑들이 있다. 산등성이에 쌓인 돌무더기 위에 평평한 구들장용 돌을 쌓은 석탑이다. 구들장은 한옥 난방설비인 온돌(溫突) 자재다. 아궁이에서 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길(고래) 위에 돌을 깔아 열기를 머금게 한 원리다.
 
관광객 김정수(61·광주광역시)씨는 “어릴 적 방바닥에 깔았던 구들돌로 탑을 쌓은 게 흥미로워 자주 찾는다”며 “구들장 석탑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바위와 암석, 바다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오봉산은 한때 전국에서 사용되는 구들장의 70%를 캐내던 채석 산지다. 70년대 말까지 국내 곳곳에서 돌을 사 갔지만 보일러와 아파트문화가 확산하면서 사양산업이 됐다. 문화재청과 보성군은 1930년대부터 1980년 초까지 오봉산에서 구들장이 채석된 것으로 본다. 채석장 상층부나 산 정상에 세워진 돌탑은 오봉산 내 21곳에 76개가 세워져 있다.
 
석탑이 세워진 정상부에서 산등성이 쪽을 살펴보면 ‘갈지(之)’자 모양의 여러 길이 보인다. 과거 오봉산에서 캔 구들장을 운반하던 소달구지길이다. 해발 343m 산에 거미줄처럼 이어진 길에서는 과거 채석 때 사용된 도구와 장비가 숱하게 발견됐다. 45도 경사로에서 1t 정도 돌을 싣고 내려올 때 쓰던 철제 브레이크와 소 짚신 등도 나왔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오봉산 우마차길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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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0324?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