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지휘와 상황 관리를 맡았던 책임자들은 1시간가량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인데, 이 말이 사실인지, 혹은 변명인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거로 보입니다.
안동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참사 당일 밤 11시 5분쯤 현장과 120m 정도 떨어진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고 50분 정도 지난 뒤였는데, 그때까지 관련 보고를 단 한 건도 받지 못했다는 게 이 전 서장의 주장입니다.
[이임재 /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지난 16일) : 그날 밤 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112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은 훨씬 더 늦게 상황을 인지했습니다.
상황실이 아닌 자신의 집무실에 있다가 밤 11시 39분에야 첫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류미진 /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지난 16일) : (사고가 난 지 1시간 24분 정도 후에 상황을 인지하셨다. 이렇게 인식해도 되겠습니까?) 네, 제가 처음 보고받은 시각은 그 시각입니다.]
두 사람이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면서 경찰의 연쇄 보고 지연이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한결같이 "몰랐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의문점도 여전합니다.
밤 9시 57분, 이 전 서장은 용산서 112상황실장에게서 "특이사항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하지만 이때는 이미 압사 위험이 있으니 도와 달라는 절박한 신고가 현장에서 빗발치고 있었습니다.
[이임재 /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지난 16일) : 당시 현장 관리하고 있던 112상황실장에게 상황을 물었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많고 차가 정체되고 있으나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또, 서울청 112상황실 직원들이 밤 10시 15분 참사 관련 최초 신고를 소방에서 전달받아 놓고서, 1시간 넘도록 류 전 관리관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류미진 /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지난 16일) : (그 전에는 아무도 관련해서 전화를 하거나 찾아온 사람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네, 죄송합니다. 보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임재, 류미... (중략)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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