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들 몫이 있다고 말한 사실을 검찰 조사에서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정진상 실장 측은 자기 지분을 늘리려는 김 씨의 허풍을 검찰이 부풀렸다는 입장인데요.
당사자인 김 씨는 석방 뒤 처음으로 대장동 재판에 출석했지만, 공범들과 달리 침묵을 지켰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실장의 구속수사가 필요한 이유로 관련자들의 진술이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비롯한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정 실장이 뇌물을 받고 대장동 지분을 약속받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천화동인 1호 소유주 김만배 씨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일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정 실장 구속영장에 적었습니다.
다만, 김 씨 역시 정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게 대장동 개발이익을 지급할 방법을 논의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천화동인 1호 수익금으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3분의 1을 주고, 나머지는 동규네 형들에게 줘야겠다"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도 적시했습니다.
정 실장 측은 검찰이 과장한 거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김 씨가 인정한 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는 뜻이지, 말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검찰이 자기 지분을 늘리려고 거짓말했다는 김 씨 입장을 쏙 빼고, 마치 자백한 것처럼 몰아갔다는 주장입니다.
당사자인 김 씨는 석방 뒤 처음으로 대장동 사건 재판이 열린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
반면 남욱 변호사는 법정에서 김 씨가 이 대표 측에 지분을 얼마나 약속했는지는 모른다면서도, 그 지분에는 이 대표 몫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장동 사업의 책임자가 이 대표였고, 이 대표 역시 성남시장에 이어 경기지사 선거,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말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서 들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일단 남 변호사의 진술을 뒷받침할 관련자들의 계좌·통화기록 등 여러 물증 역시 확보했다는 입장입...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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