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린 워싱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Whitewash는 지저분한 곳을 흰색 페인트로 덧칠하거나 결점을 숨긴다는 뜻인데요.
이 앞에 환경적 이미지인 '그린'을 붙여 그린워싱, 이른바 위장 환경주의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으면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고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마케팅 수법이죠.
사례를 살펴보면, 2년 전,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가 출시한 제품이 뭇매를 맞은 적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안녕, 나는 종이병이야" 라고 종이 용기의 화장품을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얇은 플라스틱 용기에 종이를 덧댄 이중 구조 용기였습니다.
물론 회사 측에서는 기존 제품 대비 51.8% 플라스틱을 줄였고, 분리 배출하는 방법도 자세히 소개했다고 항변했지만, 소비자들은 친환경 이미지만 부풀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생활 속에서 그린워싱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당장 마트에만 가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유기농 천연식물 추출물부터 친환경, 100% 천연, 무농약 등 많은 제품에서 초록색 인증 마크를 보실 겁니다.
하지만 정작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면 정확한 함유량이 표기돼 있지 않아 무늬만 친환경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처럼 좋은 내용만 과장하거나, 유해성을 은폐·축소하고, 정확한 기준 없이 '무독성', '순수 천연' 등의 모호한 표현을 써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건 모두 그린워싱에 해당합니다.
믿었던 유명 기업들조차 그린워싱 사례가 빈번하자 국제협력개발기구, OECD도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통해 그린워싱 규정을 내놨는데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관련 기준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는 특히 환경 관련 표시와 광고에 관한 심사지침 개정을 준비 중인데요.
그린워싱에 대한 명확한 법적·제도적 근거가 시급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그린워싱을 걸러낼 수 있도록 소비자 중심의 가이드 라인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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