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 ’우산시위’…시청 앞 도로 막고 경찰과 대치
퇴직자 의료급여 70% 삭감 조치에 반발 시위
’제로코로나’ 3년 방역비 의료보험기금으로 충당
중국 우한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의료 급여 삭감에 반발하는 집단 시위를 벌였습니다.
제로코로나 3년 동안 쌓인 재정적자와 빨라진 고령화 시계 등 구조적 모순이 배경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슬비 속에 우산을 들고 몰려든 군중들이 시청 앞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국제 공산당가'를 부르며 경찰과 대치한 이들 대부분은 퇴직한 노인들입니다.
[중국 우한 시위대 : 일어나라! 굶주린 노예들이여! 일어나라! 온 세상 고통받는 사람이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2월부터 은퇴자들의 의료보험 급여를 70% 삭감하면서 벌어진 시윕니다.
[중국 은퇴자 : 원래 매달 260위안(4만8천 원)을 받다가 83위안(1만5천 원)으로 변했으니, 대부분 뺏긴 게 아니고 뭡니까?]
'제로코로나' 3년, 막대한 방역 비용을 의료보험 기금으로 충당하면서 곳간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나마 재정이 튼실한 베이징조차 의료 실비 외엔 보험 급여를 지출할 수 없도록 막은 상탭니다.
헤이룽장성 등 일부 지방은 일선 행정조직을 축소하고 주민 복지 혜택도 줄였습니다.
중국의 고령화 시계까지 빨라지면서 사회보장기금마저 10년째 중앙 재정 보조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실정입니다.
비슷한 문제가 중국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윱니다.
우한에선 15일 추가 집회도 예고돼 있는데, 다음 달 '양회'를 앞두고 법치를 강조한 공안 당국과 충돌 우려도 제기됩니다.
[중앙정법위원회 전체회의 (지난 7일) : 국가 정치 안보를 철저히 수호하려면 사회통치를 강화하고, 법치를 통해 모순을 조사하고, 갈등을 풀어야 합니다.]
지난 연말 백지시위를 비롯해 '제로코로나' 3년 동안 쌓인 구조적 모순에 대한 집단 반발이 잇따르면서 집권 3기를 여는 시진핑 정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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