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1년 사이에 많은 고려인이 전쟁을 피해 광주에 정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한 8백여 명 가운데 6백여 명이 광주에 살고 있는데요,
어른들은 농장 등에서 일하고, 아이들은 한글을 배우며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전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려인들에게 도움이 절실합니다.
나현호 기자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고려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널찍한 마당에서 닭들에게 모이를 주는 고려인 박 에릭 씨,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인근 시골 마을에서 양계장을 운영했지만, 폭격에 모든 터전을 잃었습니다.
갈 곳을 전전하다가 몇 달 전, 선조들의 땅인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했습니다.
[박 에릭 /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 : 전쟁 이후 둘째 딸이 사는 독일에 갔는데, 말이 안 통해서 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맏딸이 있는 한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광주 도심 외곽 들녘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해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러시아 침공에 사위를 비롯한 여러 가족을 잃은 김 레브 할아버지,
혈혈단신으로 국내에 들어와 우크라이나에서 했던 농사를 다시 지으며 희망을 심고 있습니다.
[김 레브 /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 한국은 전쟁이 없어서 지낼수록 마음이 편한 거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들이 국내에 정착하게 된 데는 고려인 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건이 어려운 고려인을 위해 항공권을 지원하고 병원 치료는 물론이고 주거나 생필품에 월세까지도 지원하며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광주 도심에 조성된 고려인 마을에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로 피신 온 고려인만 6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주에 나선 우크라이나 출신 동포들에게 일자리를 나눠주기 위해 협동 농장을 세웠습니다.
가족이 한꺼번에 이주하는 사례가 늘면서 고려인 자녀들에게 한글 등을 가르치는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 베로니카 /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13살) : (한글은) 우리 조상 언어니까 특별해요. 한 번도 안 배워봤던 언어인데, 그래서 더 자세히 배우고 싶어요.]
고려인 마을에 온 우크라이나 피란민 가운데 90%는 완전한 우리나라 정착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같은 핏줄이지만, 우리나라 국적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 (중략)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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