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불법 정차해 화물 하역…무면허 지게차
어린이보호구역 안전펜스는 단순 경계 표시용
사고 이후 대책 쏟아져…단속 강화, CCTV 설치 등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1.5t 화물이 등굣길을 덮쳐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사고를 되짚어 보니, 등굣길에 전부터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사고가 난 이후에야 바로 잡겠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등굣길 옆에 대형 트레일러가 차선을 하나 거의 다 차지하고 불법 정차했습니다.
멈춰선 곳은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인데 아이들이 한창 학교로 향하는 시간에 컨테이너에서 인도로 육중한 화물을 내렸습니다.
지게차가 원통형 화물을 옮기다가 떨어뜨렸는데 운전자는 면허가 없었습니다.
또 여기에는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 요원이나 장치도 없었습니다.
내리막을 따라 백여 미터를 빠른 속도로 굴러간 1.5t 원통형 화물이 인도로 돌진했는데 안전펜스는 맥없이 부서지며 보호막이 되지 못했습니다.
여러 위험 가운데 단 하나만이라도 없었다면 지난달 28일 숨진 초등학생에게 오늘은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즐거운 하루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이 안전한지 모두 조사하겠다.
"불법 주정차를 막도록 CCTV를 설치하고 불법 주정차 과태료도 상향 조정하며 도로 중간에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겠다."
"특정 차량이 특정 시간대에 진입하는 것을 막고 과속 방지턱도 추가하겠다."
모두 사고 이후에야 나온 바로잡겠다는 목소리입니다.
[박형준 / 부산시장 : 정말 있어서는 안 되고 너무 마음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서 희생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아이가 숨진 자리에는 넋을 위로하려는 글과 꽃, 선물이 거둬들여도 계속 나타납니다.
왜 미리 대책이 없었는지 원망스럽지만, 이번에 나온 대책이라도 제대로 실현되고 또 그 속에서도 빠진 부분은 없는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촬영기자: 지대웅·강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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