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게요?
골프채를 휘두르는 남성 뒤로 익숙한 녹색 칠판이 보이죠?
학교 맞아요.
초등학교 교실입니다.
쉬는 시간 아니고, 수업 시간 입니다.
학생들에게 문제 풀라고 시키더니, 교사 본인은 골프 스윙 연습을 한 겁니다.
시늉만 한 게 아니고, 진짜 골프채를 가져와 휘두르는 거예요.
교실은 이미 연습장 같습니다.
인조잔디 매트, 골프 백, 플라스틱 공까지 교실 안에 가져다 두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골프 수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사실상 방치된 것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증거 영상이 있다는 걸 알기 전까지 발뺌하던 교사는 결국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연습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차원이었다."
아! 저는 교사의 해명에서 창의성을 엿보았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칠판 앞에 선 교사가 시선을 아래에 둔 채 한데 모은 두 손을 휘두릅니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 50대 A 교사가 교실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입니다.
새 학기 초부터 교사가 모둠 활동이나 문제풀이를 시킨 뒤 종종 골프 연습을 했다는 게 학생들의 증언입니다.
골프채가 칠판이나 사물함에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 놀란 적도 있었다며,
혹시라도 골프채에 맞을까 봐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호소합니다.
[해당 초등학교 6학년 : 소리가 나면 너무 깜짝 놀라고, 좀 무섭고 그러니까…. 휙휙 소리가 날 때 무서워요. 맞을 수도 있을 것 같고….]
[해당 초등학교 학부모 : 한 1~2개월 전에 아이가 지나가는 말로 "엄마, 담임선생님이 교실에서 골프를 치셔" 그래서, 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설마…. 영상을 보고 너무 놀랐고 그동안 아이들이 방치된 거잖아요.]
처음엔 이런 사실을 부인하던 A 교사는 증거 영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교육하는 차원에서 수업 재료로 두세 번 활용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학교 측도 A 교사는 참 교사로, 골프 스윙 역시 교육 목적이었다고 두둔했습니다.
YTN으로 들어온 제보사진 하나 보여드립니다.
1cm짜리 철제 수술 도구예요.
제보자가 기침이 너무 심해서 콜록콜록 대다가 목에서 '툭' 튀어나온 것입니다.
아니, 대체 이게 뭐야? 날카롭기까지 합니다.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불현듯 전날 치과에 갔던 게 생각났습... (중략)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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