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출몰한 러브버그, 사랑벌레가 북한산도 점령했습니다.
바위며, 난간 손잡이며 득실득실한 탓에 등산객들의 손발이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땀이 흐른 몸에 벌레들이 달라붙으면서 떼려고 해도 떼어지지 않고 쫓아내는 것도 불가능했답니다.
등산객들은 그야말로 패닉이 됐다는 목격담이 SNS에 많이 보였습니다.
한 유튜버의 계정에 오른 영상입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야호, 메아리도 확인하고 흘린 땀을 식히기도 하고 자연의 경취를 만끽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난 한 주 북한산의 경취는 등산객보다는 러브버그의 것이었나 봅니다.
경취 감상은커녕 저마다 손을 휘젓기 바쁘네요.
"야호"보다는 "이야" 같은 탄식만이 남았습니다.
러브버그로 새카맣게 뒤덮인 지난달 28일 북한산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틀 뒤인 지난달 30일의 상황도 별반 다를 것이 없네요.
백운대 정상은 러브버그로 가득했고요,
등산객이 앉아 숨을 돌릴 공간은 잘 보이지 않네요.
이 유튜버는 아예 방충망 모자를 썼습니다.
러브버그는 암수가 쌍으로 다녀 사랑벌레라고도 불립니다.
올해 서울 전역은 물론이고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까지 출몰했는데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고 독성이나 질병도 옮기지 않아 '익충'으로 불리지만, 혐오스러운 외관은 피할 수 없어 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무분별한 방제보다는 가정용 살충제나 분무기 사용을 권하고 있어요.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서 물만 뿌려도 쉽게 퇴치할 수 있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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