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충남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국도 77호선인 해저터널 원산도 방향으로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환한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파란색 빛이 둥그런 터널 천장에 비치자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고래가 유영하고 갈매기가 나는 모습의 조명이었다. 터널에 설치된 조명은 길이가 길지는 않았지만 7㎞에 달하는 구간을 지나는 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충남 보령해저터널(국도 77호선)에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대전국토청)과 충남도는 지난 14일 보령해저터널에서 경관조명 점등식을 열었다. 대전국토청은 해저터널의 특징을 살리고 운전자 안전을 돕기 위해 터널 내 6개 구간 총 1400m에 바닷속 수족관, 해양생물, 서해안 낙조, 보령머드축제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지난 10일부터 운영 중이다. 이 사업에는 40억원이 투입됐다.
졸음운전이나 지루함을 방지하기 위해 터널 내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곳은 있지만, 볼거리 제공을 위한 미디어 아트 연출은 국내에서 보령해저터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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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해저터널인데 "신비감 없다"는 지적
2021년 12월 개통한 보령해저터널은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에 이르는 총연장 6.927㎞로,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길다. 개통 초기에는 서해안 관광 허브로 기대를 받았지만 ‘최장 해저터널’이라는 점 외에는 별다른 특색이 없어 관광자원으로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통 초기 운전자들은 “호기심에 와봤는데 바닷속이라는 신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7519?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