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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만 없어도"...학교 떠나려는 교사들 / YTN

2023-07-24 6 Dailymotion

교사들이 최근 꼽는 가장 무서운 단어는 아동학대입니다.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마저 툭하면 아동학대를 거론하며 교사를 압박한다고 하는데요.

교사들은 정상적인 생활 지도가 아예 불가능해 자괴감을 느낄 정도라고 호소합니다.

강민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A 씨.

1학년 담임을 맡았던 2년 전, 학생의 부모에게 '가정 내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가 폭언을 듣고, 교육청 신고까지 당할 뻔했습니다.

[A 씨 / 초등학교 교사 : (학부모가 저에게) 저경력 교사라서 생각이 없어서 그렇게 일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느냐, 그렇게 생각이 없어서 어떻게 교사를 하느냐, 이런 식으로 막말을 하셨고요.]

이후 A 씨는 자기 자신을 자꾸 검열하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얼마 전엔 2학년 어린이가 손등을 할퀴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데도, 아동 학대로 몰릴까 봐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었습니다.

교사들은 지난 2015년 아동학대 범위에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가 추가된 뒤, 교실 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학부모뿐 아니라 최근엔 어린 학생들마저, 교사의 훈계와 충고를 '아동학대'로 몰아간다는 겁니다.

[A 씨 / 초등학교 교사 : (학생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조금 더 강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더니 한쪽에 있던 남자애들이 '선생님, 요즘 아동 학대로 선생님들 많이 고소당하던데 저희도 교육청에 신고할까요?'라고 하면서 히죽거리더라고요.]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되거나 고발돼 수사받은 사례는 1,252건.

그런데 절반이 넘는 676건이 무혐의 종결이나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전체 아동학대 신고에서 불기소율이 14.9%인 점을 고려하면, 교사를 상대로 고소, 고발이 무분별하게 남발된다고 볼 수 있는 셈입니다.

그 결과, 교사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게 좋아서 잡은 교편을 이제 내려놓고 싶다고 말합니다.

[A 씨 / 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이) 제가 가르쳐준 내용을 되뇌어줄 때 '내가 교사하길 정말 잘했구나'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걸 느끼곤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교사의 생활 지도를 아동 학대로 보지 않는 법률 개정안이 주목받고, 학생인권조례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 (중략)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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