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만 몇 개다', '아이가 열이 안 떨어져 밤새 고생했다.'
환절기마다 소아과는 북새통입니다.
동네마다 소아과는 너무 귀한 요즘이죠.
병원 한 번 가면 반나절 대기는 기본이라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아픈 어린 아이 데리고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죠.
그래서 이런 앱이 등장했어요.
'똑닥'.
스마트폰 앱인데, 병원 진료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편하죠.
예약 버튼 누르면 끝이니까요.
7년간 무료였다가 최근에 돈 내고 예약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급한 사람은 돈 내고 예약하고 덜 급한 사람은 현장 접수하면 되겠다~' 생각했다면,
현실을 잘 모르는 말씀이세요.
YTN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원 23곳을 무작위로 선정해서 물어봤는데요,
8곳은 아예 예약이 불가능했고요.
예약을 받는 15곳은 모두 이 앱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 말은, 돈 내고 예약하지 않으면 예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예방접종 예약 마저 앱으로 받는 병원도 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 살과 다섯 살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는 최근 병원에서 아이들 감기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병원 진료 예약 때 써왔던 앱 '똑닥'이 유료로 바뀌면서 쓰지 않고 있는데, 집 주변 병원들이 대부분 이 앱으로만 예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A 씨 : 만약에 예를 들어 오전 진료를 50명 볼 수 있으면 '똑닥'으로 50명 접수가 완료되면 아예 접수창구를 닫아 버리셔서 중간에 10시에 가서 진료를 보고 싶다고 해도 접수조차 안 되고.]
주변 병·의원의 위치를 알려주고 예약을 돕는 앱 '똑닥'은 서비스를 시작하고 7년간 무료였다가 이번 달부터 한 달에 천 원, 1년에 만 원씩 이용료를 부과했습니다.
그런데 진료뿐만 아니라 예방접종도 이 앱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는 병원이 많다 보니, 수요자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아버지 B 씨 : 국가에서 필수로 접종하는 예방접종을 사기업에서 이렇게 통제를 당하는 느낌이라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긴 들더라고요.]
[어머니 C 씨 : 아이가 아프니까 결제를 한 것 같아요. 모든 부모는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아프니까 내 아이 먼저 예약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전국 병원 만여 곳과 환자 천만 명이 '똑닥'... (중략)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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