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 한복판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고 마약에 취해 기어다닌 운전자,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채널에이가 사건 당일 영상을 입수했는데, 병원을 갈 때 시간에 쫓기듯 다급해보이는데요.  
이 운전자는 2시간 반 만에 병원 두 곳에서 수면 마취를 받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구 논현동 골목길 한쪽에 노란색 람보르기니가 멈춰 섭니다.  
한 남성이 차에서 나와 병원 건물로 향합니다.  
흉기 협박으로 신고 당한 홍모 씨의 2시간 전 모습입니다.  
홍 씨는 15분 뒤 환자 가운을 입고 나와 차를 몰고 인근 카센터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금방 다시 병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옷을 갈아입고 병원을 나선 홍 씨.  
하지만 어딘가 다급한 모습입니다.  
다른 차 때문에 자기 차를 못 빼자 남의 차 운전석 문을 멋대로 열고, 금방 손님이 내린 택시를 붙잡았다가 다시 보내기도 합니다.  
주변을 배회하며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목격자] 
"전화기에 대고 싸우는 소리. 그냥 차 빼라고 욕하면서."  
흉기까지 보여주며 차량 주인과의 실랑이가 이어졌고, 빠르게 골목을 빠져나간 홍 씨가 10분 뒤 도착한 곳.  
신사동의 또 다른 병원이었습니다.  
[신사동 병원 건물 관계자] 
"여자는 밤늦게까지 있어서 내가 내보내 주고 그런 적이 있는데. 원장한테 전화가 왔더라고. 병원에 주사 맞고 아직 환자가 안 나갔다고."  
2시간 반 사이 병원 두 곳을 드나든 홍 씨.  
경찰은 홍 씨가 이 두 곳에서 모두 수면마취제를 투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희준 / 변호사(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상식적인 행동은 아니죠. A라는 병원에서 프로포폴 투약하고 B라는 병원 가서 또 프로포폴 투약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죠. 그게 의료 목적이었는지 의료 외의 목적이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홍 씨의 병원 진료 내역과 병원의 마약류 관련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이희정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