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한때 백인만의 사회에서 이제는 다인종, 다원주의 국가로 변했습니다.
그런데 영어 이름이 아닌 경우 취직에도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일부 젊은이들은 이름을 바꾸고 있다고 합니다.
류제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샌드백을 치고 있는 이 청년의 이름은 '니마쉬 파라나팔리야지'입니다.
졸업 후 수없이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고민 끝에 이름을 '파라나'로 짧게 바꿨더니 놀랍게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니마쉬 파라나팔리야지 / 호주 시민 : 내 이름은 21자입니다. 이걸 8자로 줄였더니 몇 주 안 회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효과를 본 거지요.]
이름이 '일함 무사'인 이 여성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합니다.
[일함 무사 / 호주 시민 : 세 군데 정도에서밖에 연락이 없었습니다. 친구가 아마 이름 때문에 취직이 안 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호주 사회에서 취직하는 데 있어 이 같은 비 영어 이름에 대한 차별 대우는 실제 대학의 연구 결과로도 명확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다는 인종에 따라 차별하는 사회인식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지적입니다.
[리사 아네스 / 호주 다양성협의회 대표 : 인종에 기반한 차별이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일함 무사'는 불이익을 겪더라도 이름을 바꾸지 않고 차별에 맞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일함 무사 / 호주 시민 : 이름은 나의 정체성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내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다원화하는 사회에서 다양성은 기업을 비롯한 조직들에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며 더 나은 문제 해결 능력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다양성을 차별하는 기업주는 결국 패자가 될 것이라고 이 젊은이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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