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부의 이스라엘 지지 선언이 있었던 독일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촉구 시위는 물론 반유대주의 사건도 늘고 있습니다.
깊어지는 불안감 속에 현지 동포들은 더 큰 불상사가 벌어지진 않을까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습니다.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시위자가 피를 상징하는 붉은 물감을 칠한 손바닥을 들어 보입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약 6천 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가자 지구의 평화를 외칩니다.
[카올라 / 시위 참가자 : 저는 제가 매일 보는 것, 즉 사람들의 사진에 대해 매우 미안하고 매우 슬퍼요. 그들의 종교가 무엇이든, 그들이 어디 출신이든 간에,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괜찮지 않아요, 특히 살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 아이들일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한 달을 훌쩍 넘긴 전쟁.
전쟁 초기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 사례가 알려지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가자 지구에서 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서 여론 지형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때 정부 차원에서 이스라엘 지지 선언을 했던 독일에서도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샤하이드 / 시위 참가자 : 가장 명확한 해결책은 무기를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르고 테이블에 모여 먼저 대화하는, 휴전일 것입니다. 이렇게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 중 누구에게도 승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잇단 시위와 함께, 반유대 정서에 따른 과격 행동도 늘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첫 공격이 이뤄진 이후 9일 동안 독일에서 일어난 반유대주의 사건은 총 202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배로 크게 늘었습니다.
유대교 회당이 있는 유대인 센터에 화염병이 날아든 사건,
반이스라엘 시위 도중 시설물 파손 등 과격 시위 양상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과거 유대인 탄압의 역사를 가진 독일로선 반유대 정서 확산이 더욱 우려스런 상황.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는 SNS를 통해 "가자 지구의 인도적 상황에 대한 비판이나 연대가 아니라 유대인에 대한 폭력을 찬양·선동하는 건 금지돼야 한다며, 테러 집단인 하마스를 칭송하는 건 범죄 행위"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위와 과격 행동, 엄중 경고가 이어지면서, 자칫 더 큰 충돌 사태로 번지지나 않을까,... (중략)
YTN 김겨울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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