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달라진 가족관…29%만 "결혼은 필수"
[앵커]
청소년 10명 중 3명만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10여년 전의 결과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건데요.
지난해 청소년의 가치관을 조사해 봤더니 결혼과 출산에 대한 소극적인 답이 유독 많습니다.
관련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거리의 이야기를 김종성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결혼에 대한 우리 세대의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 7,700여명에게 물어봤더니, 10명 중 3명만 긍정적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여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상당히 많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내용을 성별로 다시 살펴봤더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결혼에 대해서 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문항에 대한 답은 2012년과 비교해 남학생은 82%에서 39%로, 여학생은 63%에서 18%로 급감했습니다.
길을 가던 초등생들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가 아이답지 않은 '현실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
"아기가 생명이니까 정말 소중하게 키워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고 엄청 자신이 아기에 대한 모든 것을 짊어 누르고(짊어지고) 있으니까 신경 써줘야 하고, 자기가 해야 할 일도 못 하고, 계속 돌보기만 해야 하니까 (출산) 하는 것을 못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언제 하고 싶은지 생각을 해봤다는 한 아이는 이런 답을 했습니다.
"(우리 친구는 결혼이란걸 해보고 싶어요?) 네. (결혼을 언제 하고 싶어요?) 30~40살 중간 언젠가… (왜 그때 하고 싶어요?) 20~30살까지는 군대도 가고 혼자서 생활도 해보고 싶기 때문에 자유도 느껴보고 싶고…."
이제 막 성인이 된 청년들은 결혼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필요조건을 말했습니다.
"적어도 취업을 한 다음에 결혼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당장 결혼 생각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산술적 관점이 아닌 결혼과 출산을 축복이라고 여길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자기 부모가 굉장히 행복해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요. 결혼의 비용이 어떻고 출산의 비용이 어떻고 육아의 비용이 어떻고 그것을 바꿔주는 게 우선이고…."
한편 거리에서 만난 한 청년은 결혼과 출산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에 대한 당부를 남겨 눈길을 끌었습니다.
"매체들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의 방송이나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면 결혼하시는 분들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goldbe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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