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자동판매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며 접근한 한 유통업체가 할부 계약을 맺게 하고 잠적해 자영업자들이 무더기로 빚을 지게 됐습니다.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사회부 윤웅성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무료라고 하면 아무래도 혹하기 마련이죠.
먼저 이번 피해, 어떻게 일어난 건지 알려주시죠.
[기자]
네, YTN에 제보가 들어온 사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유 모 씨는 2년 전에 각종 자동판매기를 유통하는 업체, 편의상 D사로 부르겠습니다.
이 D사로부터 렌탈 사업 제안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커피 자판기를 유 씨의 가게에 무상으로 빌려주고, 원두 등 재료까지 무료로 공급해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신, 유 씨가 자판기를 관리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8 대 2 정도로 나누자는 것이었는데요.
유 씨는 수익 대부분을 D사가 가져가고, 가게 공간도 일부 내어주는 거긴 하지만, 초기 투자비용 없이 인건비도 줄일 수 있겠단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유 씨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 모 씨 / 키즈카페 사장 : 대여료를 페이백 해주겠고, 대신 관리는 사장님이 하시고 매출 나누는 부분을 적게 해서 운영하시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도움이 되겠다.]
문제는 경영난을 호소하던 D사가 갑자기 지난해 말 잠적해버렸다는 겁니다.
D사는 자판기를 유 씨가 할부로 구매하면 매달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업체가 '페이백' 형태로 유 씨에게 입금해주고 계약이 끝날 때 다시 기계를 가져간다고 했는데요.
D사가 잠적해버리면서 유 씨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이 할부금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주 취재를 시작할 때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70여 명이었는데, 보도가 나간 이후 벌써 100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자판기 한 대당 평균 2~3천만 원에 달하고, 한 사람이 여러 대를 설치한 경우도 있어서 피해액은 최소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아무리 유통업체가 수익을 많이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자판기와 원재료까지 무상으로 공급하면 남는 게 있는 겁니까?
[기자]
그 점이 피해자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부분이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D사 제안에 자판기를 3대나 설치한 한 무인 매장은... (중략)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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