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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없는 자문료?"...서울대 입주 기업 '뒤통수' 불만 / YTN

2024-03-14 14 Dailymotion

대학에서 입주 기업들에게 자문을 해준다며 돈만 받고 자문을 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실제 서울대에서 입주 기업들에게 해마다 수백만 원의 자문료를 받고도 컨설팅은 전혀 없어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 소속 연구소에 7년 전 입주한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 김 모 씨.

주변보다 저렴한 임대료에 유능한 인재들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 같아 선택한 곳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듬해부터 갑자기 '자문계약서'를 체결하자더니, 임대료 외에 추가로 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없던 계약이 생겨났지만, 교수진 자문을 받으면 도움이 되겠단 생각에 응하게 됐습니다.

[김 모 씨 / 서울대 입주기업 대표 : 순수하게 자문 계약으로 알고 저도 동의를 했던 거고…. 자문을 받음으로써 회사 프로그램 개발이나 이런 데에 좀 도움이 되리라고….]

계약서에는 전기설계와 응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자문해 준다며, 시기와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자문료 명목으로 걷은 돈이 지난 6년 동안 2천만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실제 자문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업체 대표는 주장합니다.

[김 모 씨 / 서울대 입주기업 대표 : 제가 최초에 알고 있는 자문에 대해서 전혀 자문을 한 사실이 없고….]

왜 계약과 다르게 자문이 없는지 학교 측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임대료가 저렴해 추가로 돈을 받고 있단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자문료 명목으로 돈을 걷는 건 다른 입주 기업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대 관계자 : 공간 사용료 명목이었던 것 같은데요. 입주 기업 전체에 아마 공통적으로 적용이 되실 텐데요.]

서울대는 자문료를 왜 걷는지, 누구의 결정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 임대 승인을 시행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재산관리규칙에는 정해진 산출 방법에 따라 청구한다고만 돼 있을 뿐 자문료를 걷는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어떤 규정에 근거해서 자문료를 받는 것인지 추가로 물었지만, 서울대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학내에 기업들을 유치하는 건 산업과 교육기관이 힘을 합쳐 기술을 발전시키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서울대가 정해진 임대료 말고 자문 없는 자문료까지 걷으면서 산학협력이라는 의미를 퇴색시킨... (중략)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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