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어난지 2주 된 아기가 두 평 남짓한 고시원에 방치된 채 발견됐습니다.
영양실조 상태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병원들의 진료 거부로 한 시간 넘게 전전해야만 했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세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급대원이 포대기에 싸인 아기를 안고 있습니다.
생후 2주된 갓난아기입니다.
고시원 방안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찾았습니다.
영양실조 상태였던 아기는 구급차로 옮겨졌지만, 병원 8곳을 거치도록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출생신고 기록이 없었고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도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아기는 결국 1시간 30분 만에 고시원에서 10km 떨어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습니다.
아기 엄마는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이었습니다
여성이 살고있던 고시원 방 안에는 아기용품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아기가 영양 실조여가지고 숨을 못 쉰다고, 그래서 저도 놀랐어요."
아이 엄마는 "생활고를 겪었다"며 수유도 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상태가 호전된 아기를 보호시설에 보내 엄마와 분리시키고, 엄마는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현행법상 외국인 아동은 국내에 출생신고 의무가 없어 학대나 방치 위험의 사각지대에 있단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홍웅택
영상편집: 박혜린
김세인 기자 3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