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작스러웠던 비상계엄 선포에도 시민들은 망설임 없이 국회 앞에 모여 계엄군과 맞섰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은 이제 갈등 회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늦은 밤 갑자기 선포된 비상계엄은 당혹감, 그 자체였습니다.
[서우현 / 인천 효성동 : 단체 채팅방에 갑자기 계엄이 됐다는 내용이 나와서, 듣자마자 바로 벌떡 일어나서 뉴스부터 찾아보고….]
45년 만의 비상계엄으로 무장 군인들이 국회로 집결한 위급한 상황 속, "명령 불복종!"
두려움을 이기고 국회 앞으로 달려온 시민들은 맨몸으로 계엄군과 맞섰습니다.
[황인서 / 계엄 당일 국회 앞 시위 참가 : 다들 국회로 오라고 하고, 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계엄군이 시민들한테 폭력을 쓰거나 발포하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감이 들었습니다.]
헬기를 탄 계엄군은 국회 뒤편에 있는 운동장에 착륙했습니다.
국회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온몸으로 군인들을 막은 건 국회 직원과 시민 등이었습니다.
[박유수 / 국회 방호과 직원 : 그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진짜 그냥 막아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총 든 사람들한테 덤빈다는 게 무섭죠.]
이런 저항 속에 결국,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고 계엄군은 물러났습니다.
[국회 직원 : 의장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 지금 당장 나가세요! 국회에 계신 분들 당장 나가세요!]
이를 계기로 군인이나 공무원도 위법한 명령이나 지휘를 거부할 수 있게 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전방 근무 현역 군인 : 출동이나 사격이 가능하게 준비한 상태로 계속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명령을 따라야 하는 게 내가 군인이 된 이유가 이게 맞나 싶고….]
비상계엄 종료 이후에도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등 주요 국면마다 시민들은 광장에 모였습니다.
[김형기 / 대구시 숙천동 : 이렇게 응원봉 같은 것도 휘둘러 가면서 (시위를) 하는데, 기분이 좋죠. 이제 민주주의가 또다시 이뤄지는구나.]
다만 지금도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특검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 양극화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은정 / 경기 구리시 : 편을 가르는 게 이제 점점 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고. 나라를 걱정하는 ... (중략)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51202200822438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