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쿠팡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매출의 90%가 넘게 발생하는 한국 시장에서 벌어진 '최악의 정보 유출'에도 미국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은커녕 메시지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쿠팡 사태를 둘러싼 그간의 논란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처음 알려진 지난달 20일 공개된 유출 규모는 4천여 명.
하지만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유출된 계정 수가 무려 3천3백70만 개에 이른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태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가 정부 긴급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마지못한 듯 사과하고
[박대준 / 쿠팡 대표 (지난달 30일) :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틀 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가 잇따라 현안 질의를 열었고 창업주 김범석 의장, 미국명 범 킴의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국에 있습니까, 미국에 있습니까?]
[박대준 / 전 쿠팡 대표이사 : 해외에 현재 있는 것으로만 제가 알고 있습니다.]
현안 질의 나흘 만에 국회에서 지적된 '정보 노출' 표현을 '유출'로 고친 2차 사과문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 사과문조차 공유할 때 '쿠팡 광고 미리보기'가 노출되도록 설정된 사실에 비판은 더욱 커졌습니다.
사흘 뒤 박대준 대표는 전격 사임합니다.
'김범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임시 대표로 선임됐고,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 직전인 지난 16일 부랴부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사건 보고서를 올립니다.
[해롤드 로저스 / 쿠팡 대표이사 (지난 17일) : 이번 사고에 유출된 정보는 미국의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법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국 SEC에 보고한 것은 한국과 미국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중대한 사안은 아니라면서도 급하게 미국에 보고서를 낸 쿠팡은 정작 우리 국회에는 영업 기밀 등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증인만 앞세웠습니다.
[브랫 매티스(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 통역사 (지난 17일) : 브랫 매티스께서는 '장모님' '처제' '아내' '안녕하세요'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하시지만 여기서 의원님들이 논의하시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는 없을 것으... (중략)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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